'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가 예상대로 생애 3번째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혔다. 만장일치에 1위표 2장이 모자란 압도적인 표차로 2위 마글리오 오도녜스(디트로이트)를 제쳤다. 로드리게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 결과 1위표 26장, 2위표 2장으로 총 382점을 얻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오도녜스는 1위표 2장, 2위표 22장 4위표 4장으로 258점에 그쳤고,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는 2위표 3장에 3위표 10장 등으로 203점을 얻었다. 로드리게스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타율 3할1푼4리 54홈런 156타점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했고, OPS 부문에서도 1.067로 단연 1위였다. 득점 역시 14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그는 1961년 로저 매리스 이후 홈런과 타점 득점 부문 1위를 모두 휩쓴 선수가 됐다. 또 로드리게스는 MVP를 3회 이상 수상한 역대 9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7회 수상자인 배리 본즈에 이어 요기 베라, 로이 캄파넬라, 조 디마지오, 지미 폭스, 미키 맨틀, 스탠 뮤지얼, 마이크 슈미트와 함께 MVP 3회 수상자로 등극했다. 폭풍같은 한 시즌을 보낸 로드리게스는 최근 양키스와 10년 2억7500만 달러의 조건에 장기 계약했다. 월드시리즈 4차전 도중 잔여 3년 계약을 파기했지만 양키스 복귀에 대한 열망으로 구단 수뇌진과 직접 담판을 벌인 끝에 생애 2번째 10년 계약에 사인했다. 선수로서 개인적인 성취를 모두 달성한 로드리게스이지만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소속팀 양키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맥없이 탈락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로드리게스는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쳤다. 2004년 이후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3푼6리(59타수 8안타)에 불과하다. 로드리게스는 "내 이력에는 큰 구멍이 하나 있다. 이번이 3번째 MVP 수상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MVP 트로피 3개를 모두 바꿀 수 있다. 두 번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