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분야 연구 및 전망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이하 SERI)가 최근의 한국영화를 '위기 상황'으로 진단, 그 주요 원인으로 창의력 부족을 지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ERI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06년 들어 수익성 악화 등으로 한국영화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2006년 한국영화는 점유율 64%로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괴물' 등이 크게 히트를 했음에도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영화 사상 연간 최다인 108편 영화가 제작되며 공급과잉을 불렀던 2006년에 불황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던 셈이다. 보고서에는 '2007년 상반기에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영화의 위기가 가시화됐다'며 '2006년에는 관객 수, 한국영화 점유율 등이 상승하였지만 2007년 상반기에는 이들 수치마저 하락했다'고 향후 비관적인 전망이 적혀있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108편 개봉에 단 20개 영화만이 흑자를 기록했으며 투자 대비 수익률 -20%로 투자손실이 무려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국영화의 위기 원인을 수요 축소와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지적하고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는 창의성 결의에 문제 제기를 했다. 1998년 영화 '쉬리'의 등장 이후 양적, 질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한국영화는 이후 수년동안 다양한 소재의 창의력 넘치는 작품들로 급팽창했다. 그러나 2006년 들어 무조건 따라하기 식의 코미디와 폭력 영화들이 양산되는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만한 한국영화 고유의 창의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관객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 또 국내의 영화 관람횟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크게 둔화된 점도 보고서는 한국영화 침체의 한 원인으로 들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