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황제 대결' 샘프라스-페더러, 누가 더 부담?
OSEN 기자
발행 2007.11.20 09: 23

'누가 더 여유로울까?', '누가 더 부담스러울까?'. 20일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질 '현대카드 수퍼매치 VI' 로저 페더러(26)와 피트 샘프라스(26)의 경기는 두 선수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우선 페더러는 올 시즌 US 오픈에 이어 윔블던 우승, 호주 오픈까지 우승을 하며 4대 메이저 대회 중 프랑스 오픈을 제외한 3개 메이저 우승을 거머쥔 글자 그대로 '테니스 황제'로서 샘프라스와 맞대결을 기다려 왔을지도 모른다. 항상 샘프라스와 비교 당한 페더러는 진정한 황제를 가리고 싶었을 수 있다. 윔블던 5연패에 빛나는 페더러이지만 아무리 샘프라스가 은퇴한 지 5년이 됐다고 해도 그의 기량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친선경기라 할지라도 페더러는 '이겨야 본전'이다. 그러나 여유를 보여주려는지 페더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장에서 침착하게 말했다. 샘프라스가 "자존심 대결이 될 것이다. 둘 다 자존심이 센 편"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페더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존경하는 선수와 경기를 해서 영광"이라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 반면 샘프라스는 오랜만에 대결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포햄드와 백핸드 모두 뛰어난 선수"라며 페더러를 치켜세운 샘프라스는 "앞으로 각종 기록을 거의 다 갈아치울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결 여유로운 발언도 했지만 샘프라스는 "은퇴한 지 5년이 지나서 이번 경기는 나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연습을 하고 왔다"는 그의 말대로 '신구 테니스 황제'대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읽을 수 있었다. 서로를 칭찬하면서 여유있게 보이려는 이들의 대답과 표정 뒤에는 두 선수의 '황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벌써 시작됐다. 7rhdwn@osen.co.kr 샘프라스-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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