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뜯어고쳤다. 한때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KIA 외야수 이종범(37)이 새로운 타격폼으로 마지막 야구 인생에 도전한다. 이종범은 일본 미야자키의 휴가에서 실시 중인 가을캠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조범현 신임감독도 이종범을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꼽고 있다. 최고참 선수가 4년 만에 가을캠프에 참가해 진지한 모습으로 후배들을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이종범의 눈에 띄는 변화는 훈련 자세뿐만 아니다. 타격폼도 완전히 바꾸었다. 스트라이드 폭을 줄이고 외다리 타법, 그리고 백스윙 없이 간결하게 타격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모두 떨어진 스피드와 허리 회전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나이에 걸맞는 2008년형 타격폼으로 수정했다. 첫 번째 스트라이드폭을 기존보다 25~30cm 정도 줄였다. 넓은 스트라이드로는 중심 이동이 힘들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허리 회전과 스피드가 줄어 빠른 공을 쫒아가기 힘들었다. 외다리 타법은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다. 외다리 타법은 대체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요미우리 이승엽과 SK 이호준, KIA 장성호 등이 외다리 타법을 애용한 바 있다. 물론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있지만 이종범이 변화구 대처능력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백스윙 없이 곧바로 타격을 하고 있다. 백스윙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공을 맞추려고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고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곧바로 스윙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본인이 가장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 타구의 방향이나 질도 상당히 좋아졌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고비가 있을 것이다. 그 고비를 넘기는 새로운 타격폼으로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종범은 "나이에 맞는 타격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처럼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이번 가을캠프에서 타격폼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타격폼으로 해보니 상당히 편하다. 부지런히 익히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