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도발', "상대 국가 데이터 관심 없어"
OSEN 기자
발행 2007.11.20 10: 02

"상대 국가의 데이터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 일본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21·니혼햄)가 한국과 대만을 향해 오만에 가까운 도발을 했다. 다르빗슈는 20일 인터뷰를 갖고 "(어느 나라와 경기에 선발 등판하든) 데이터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원래부터 (가상의 적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임하지 않는다"라고 호언했다. 다르빗슈가 특정 국가를 지목해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베이징 올림픽 본선행의 최대 난적이 한국과 대만이고, 이 두 경기 중 하나에 그의 선발이 확실시 되기에 실질적인 선전포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몰라도 된다'는 그의 발언은 자신감의 발로인 동시에 어딘가 상대팀을 내려다보는 듯한 의도가 느껴진다. 이미 다르빗슈는 2006년 코나미컵에서 '미지의 팀' 대만 라뉴 베어스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격, 힘에서 압도하는 완벽투(7이닝 무실점)로 니혼햄에 우승을 선사하며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 일본시리즈 통해서도 단기전에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성적 역시 15승 5패 평균자책점 1.82, 210탈삼진이란 가공할 성적을 남겼다. 완투경기만 12번 있었다. 다르빗슈는 올림픽 예선전에 대해서도 "7~8이닝을 막아주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 한국이든 대만이든 선발 등판 경기를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호시노 일본팀 감독 역시 지난 17일 세이부와 첫 평가전에 이어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로 옮긴 뒤 갖는 호주와의 첫 평가전(22일, 야후돔)에도 다르빗슈를 선발로 예고, 에이스 대우를 해주고 있다. 대표 유니폼 백넘버 역시 18번으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이란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다르빗슈는 내년에 두 나라 중 한 가지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는데 일본 국적을 선택하기로 했다. 얼마 전 혼인 신고한 탤런트 출신 신부 사에코를 배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르빗슈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출전도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으로선 본선에 진출해도 다르빗슈와의 재대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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