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에는 월드컵 4강의 저주가 있다. 바로 월드컵 4강 팀이 뒤이어 벌어지는 유럽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 나가지 못한 사례들이다. 이는 지난 1982년 폴란드를 시작으로 2002년 터키까지 6차례 월드컵서 4강에 올랐던 팀들 중 한 팀이 유럽 선수권 예선에서 탈락하며 위력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역시 이 '4강의 저주' 가 재현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포르투갈이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유로 2008 A조 예선에서 탈락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포르투갈은 현재 승점 26점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폴란드(승점 27점)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조 3위는 핀란드(승점 23점)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핀란드가 오는 22일 마지막 일전을 치르는 것. 만약 이 경기에서 핀란드가 승리한다면 승점은 26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상대 전적에 따라 골득실차에 상관없이 핀란드가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핀란드가 승리했을 때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하게 되는 것은 바로 세르비아의 존재 때문이다. 현재 세르비아는 승점 20점으로 조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폭설로 인해 카자흐스탄과의 경기가 연기돼 현재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핀란드가 포르투갈에 승리하고 세르비아가 2연승을 하게 될 경우 세 팀의 승점이 같아지게 된다. 이 경우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핀란드에 앞서 있는 세르비아가 본선행 티켓을 가져가게 된다. 결국 포르투갈로서는 핀란드와의 21일 홈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두어야 '월드컵 4강의 저주'를 탈피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시망 사브로사(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나니(이상 맨유), 히카르두 카레스마(포르투) 등 막강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콜라리 감독의 징계 결장이 큰 부담이다. 핀란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미카엘 포르셀(버밍엄), 사미 히피아(리버풀), 유시 야스켈라이넨(볼튼) 등을 앞세워 대어 사냥을 노리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