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산드린이 유재학 농구와 어떤 궁합을 보일까?. 지난 시즌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똘똘한' 선수들로 우승을 차지했던 모비스는 현재 2승9패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이미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를 소진한 모비스는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고자 교체 횟수 초과 시 규정상 해당 선수가 입단 후 5경기에 뛸 수 없는 불리함을 무릅쓰고 케빈 오웬스를 퇴출시키며 에릭 산드린(29, 202cm)을 영입했다. 그리고 최근 모비스는 서울 SK에 김학섭과 이병석을 내주고, 전형수와 김두현을 받아오는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실시하며 시즌 중 팀의 대변혁을 시도했다. 이번 모비스의 변혁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바로 에릭 산드린이다. 대구 오리온스의 루키 이동준(27)의 형으로 더 잘 알려진 산드린은 지난 시즌 포르투갈리그에서 올스타전 MVP와 덩크슛왕에 오르면서 시즌 평균 14.8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국내 구단들에 지명되지 못했지만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괜찮은 능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산드린을 영입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예전의 빠른 농구로 회귀해 팀 성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드린의 영입이 모비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하는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드린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슈팅 가드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다. 유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그는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하는 '블루워커형'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프트서 그의 KBL 적응에 반신반의하는 구단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할 때 모비스의 강점은 양동근과 윌리엄스의 활약과 함께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준 크리스 버지스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 205.1cm의 신장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탄탄한 안방살림을 맡았던 버지스는 간간히 3점슛도 터트려 주면서 우승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러나 버지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박스아웃을 통한 상대방 골밑 플레이어에 대한 수비였다. 그렇기 때문에 팀 동료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모비스가 강팀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산드린의 한국 데뷔는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안양 KT&G와 경기로 결정됐다. 과연 산드린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모비스의 구원투수로 제 몫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