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 베어스가 우선 협상기간 막판에 우타 거포 김동주(31)에게 ‘4년 최대 62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소속 FA 선수에게 투자를 크게 하지 않았던 두산이, 그것도 역대 FA 사상 최고의 몸값을 제시했다는 점에 모두가 놀랐다. 비록 김동주가 65억 원을 요구해 협상이 무산됐지만 두산의 제시한 62억 원은 야구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뉴스였다. 두산이 김동주에게 62억 원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접한 야구계는 의견이 분분하다. 2004년 심정수(32.삼성)가 계약한 60억 원이나 김동주의 62억 원 모두 ‘거품’이라는 의견이 대세인 가운데 심정수와 김동주의 가치를 놓고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 한 쪽은 심정수가 낫다는 의견이고 다른 한 쪽은 김동주가 영양가에서 낫다는 의견들이 팽팽하다. ▲심정수는 '용병'이라 60억 원을 쏠 만하다 심정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쪽의 의견은 심정수는 홈런을 치는 외국인 타자 계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야구계 인사는 “심정수는 용병이다. 김동주가 타율이나 수비에서는 앞서지만 홈런 한 방이 필요할 때 심정수보다 더 위압감을 주는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심정수는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거포이다. 이전 홈런 기록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냐”며 심정수가 김동주보다는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심정수는 올해 홈런왕(31개)으로 부활하는 등 개인 통산 홈런에서 325개로 김동주의 196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심정수가 FA 계약할 때까지 통산 홈런은 265개였다. 물론 김동주가 넓은 잠실구장을 줄곧 썼던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심정수보다는 장타력에서 뒤진다는 주장이다. 또 심정수는 당시 나이가 20대로 젊었다는 점에서 큰 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심정수는 삼성과 계약할 때 나이가 29세였다. 여기에 외부 FA를 영입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높은 몸값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심정수가 2004년 FA 계약 이후 부상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해 ‘먹튀’의 오명을 쓴 것은 감점 요인이다. ▲김동주는 '영양가'가 높다 김동주는 공수를 겸비한 거포로서 수비력이 떨어지는 심정수보다 낫다는 의견이다. 심정수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한 인사는 “김동주는 튼실한 3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4번 타자로서 영양가가 높다. 장타력에서는 심정수가 앞서지만 찬스에서 강한 면은 김동주가 낫다. 그 증거로 김동주가 한 발 앞서는 통산 타율이다”고 주장한다. 통산 타율에서 김동주는 3할1푼1리를 마크한 반면 심정수는 2할8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홈런이 많은 심정수가 1022개로 729개인 김동주에 앞선다. 심정수는 2004년까지는 827타점에 타율 2할9푼6리였다. 또 김동주는 주루 플레이 능력에서도 심정수보다 낫다는 견해이다. 김동주는 올해 도루 11개를 기록하는 등 ‘발야구’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거구의 몸이지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 득점력을 높이고 있다. 심정수가 통산 도루에서는 43개로 33개인 김동주에 앞서지만 올해 6개에 그치는 등 무릎이 좋지 않아 도루 능력에서 근년 들어 김동주에 뒤지는 형국이다. 여기에 김동주는 두산이 배출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최고 몸값을 받을 만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199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해 10시즌 동안 두산 간판타자로 맹활약한 점을 보상받을만 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잔부상이 많은 점은 김동주의 감점요인이다. 과연 김동주와 심정수 중에서 누가 더 합당한 평가를 받을까.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