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FA 이호준에 대한 '짝사랑'
OSEN 기자
발행 2007.11.20 11: 08

"KIA에 오면 딱 좋은데". 조범현(49) KIA 신임 감독이 SK에서 FA를 선언한 이호준(31)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KIA의 타선 구조상 오른손 거포가 가장 필요한데 이호준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영입이 쉽지 않다. 지난 19일 가을캠프지 미야자키 휴가의 오쿠라하마 구장에서 만난 조 감독은 "좌타자들인 장성호와 최희섭을 함께 묶어놓으면 상대방이 쉽게 계산할 수 있는 타순이 된다. 이들 사이에 오른손 4번타자가 있다면 상대가 투수 교체에 고민할 것이고 교체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최근 FA 시장에 나온 이호준에 대한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장성호를 3번타자, 이호준을 4번타자, 최희섭을 5번타자로 기용한다면 어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 가장 폭발적인 타선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KIA가 이호준에 대한 영입 움직임은 포착이 되지 않고 있다. 대표팀 오키나와 전훈에 참가 중인 이호준은 SK와 우선 협상이 결렬됐고 현재 오키나와에서 롯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초 KIA 구단은 이호준에 대한 영입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재응과 동시에 영입을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조 감독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재응과 이호준을 동시에 영입한다면 최고의 투타 보강을 이룰 수 있다. 조 감독은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KIA 유니폼을 입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게 서재응이 될 확률이 높지만 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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