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타슈켄트에서 열렸던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은 근래 들어 최악의 졸전이었다. 3승2무(승점 11)의 성적으로 예선 1위를 달리며 올림픽 본선행을 눈앞에 둔 올림픽호지만 그간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오는 21일 마지막 바레인전을 필승으로 장식해야 한다. 우즈벡전 당시 공격진과 수비 라인 모두 질타를 받았으나 그 중 가장 큰 비난에 직면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드였다. 중앙부터 측면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해 큰 실망을 샀다. 믿을 수 없었고 안타까웠던 결과. 누구보다 답답했던 선수는 좌우 날개 역할을 맡았던 이근호(22, 대구FC)와 이상호(20, 울산 현대)였다. 크게 자존심을 구겼던 이들이다. 평소 시원스런 플레이를 자주 펼친 이근호와 이상호는 늘 이름 뒤에 ‘시프트’란 수식이 붙을 정도로 인정받았으나 이날만큼은 유독 무기력했다. 평소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던 박성화 감독도 “미드필드진이 아무런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고 크게 질타했다. 다가올 바레인전을 앞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근호는 측면에서 최상의 움직임을 펼칠 수 있고, 이상호는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 허리진 중앙 요원 오장은(울산)과 기성용(서울)의 부상 상태와 복귀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과 비중이 아무래도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뭔가 특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근호와 이상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