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남 FA컵 결승, '화력전'이 기대된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0 11: 56

올 시즌 마지막 왕좌를 가리는 자리. '제철가 형제'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펼칠 FA컵 결승전은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까. 오는 25일(광양)과 다음달 2일(포항)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질 이번 FA컵 결승전은 K리그를 평정한 포항의 2관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해 우승팀 전남의 자존심을 건 반격이 기대된다. 무승부도 필요없는, 꼭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하는 한판. 여유가 있던 정규리그와는 달리, 보다 화끈한 공방전이 예고된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포항은 27득점에 머물렀고, 전남은 24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뒤 포항의 파괴력은 한층 높아졌다. 도움왕 따바레즈와 박원재, 이광재, 고기구, 조네스 등이 고비마다 불을 뿜었다. 파리아스 감독이 늘 강조했던 '공격 축구'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반면 전남의 경우는 득점력 빈곤에 내내 시달렸다. 득점에서 전남의 뒤로는 끝에서 1, 2위인 광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 그리고 아쉽게 7위에 머물러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FC 서울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무승부를 위한, 승점 1점 확보를 위한'이란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전남의 플레이는 공격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다행히 전남은 이같은 오명을 씻어버릴 기회를 잡았다. 유독 토너먼트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전남은 작년에도 FA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K리그 무대를 제패해 한껏 치솟은 포항의 콧대를 꺾겠다는 각오다. 전남은 군 복무를 마친 남궁도와 강용의 가세로 큰 힘을 얻었다. 부족한 공격력을 보강해 줄 최고의 멤버들이다. 남궁도는 정규리그 28경기에 나서 9골을 넣었다. 기존의 공격 자원 산드로와 시몬도 남궁도의 합류로 한층 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측면에서 좋은 몸놀림을 보일 강용의 오버래핑과 돌파력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조금은 재미없는 수비 축구로 90분이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FA컵 결승전은 시원한 공격을 예견할 수 있는 요소가 가미되고 있다. yoshike3@osen.co.kr 파리아스 포항 감독-허정무 전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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