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구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올림픽 대표팀에서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이호준(31)의 행보에 가장 관심을 가지는 선수는 이대호(25, 롯데)다. 팀 내 간판 타자인 이대호는 시즌 중 자신의 뒤를 받쳐 줄 타자가 없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었다. 롯데전에 등판하는 투수들이 '이대호만 피하면 된다'고 여길 정도. 올 시즌 25개의 고의 4구로 얻은 이대호는 2위 양준혁(38, 삼성)과 무려 10개 차. 든든한 5번 타자가 있었다면 장타력과 파괴력을 겸비한 이대호의 위력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이대호는 정규 시즌 중에도 중심 타선을 이룰 짝을 애타게 찾았으나 실패였다. 20일 상비군과의 연습 경기에 앞서 이대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준이 형이 우리 팀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시즌 중에도 제가 동주 형이랑 호준이 형이 있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라며 "호준이 형을 꼭 데려와야 한다고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시즌 내내 믿음직한 짝을 찾지 못한 이대호의 간절한 바람은 현해탄을 건너도 변함없었다. 'FA 우량주' 이호준이 거인 유니폼을 입고 이대호와 새로운 '호-호 포'를 이룰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