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난 아웃사이더, 내 인생은 슬펐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0 16: 53

가수 심수봉이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내 인생은 참 슬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역삼동 모리아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수 심수봉은 “그 동안 너무 아웃사이더였고 메인에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피해의식도 있었고 내 인생은 참 슬펐다”고 회상하며 “이제는 나를 내세울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직접 만든 곡들이 많다보니 일종의 모노드라마처럼 여성으로서,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하나씩 뮤지컬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수봉의 노래인생을 담을 뮤지컬에 본인이 직접 출연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고민중이다. 심수봉은 역삼동에 위치한 자택에 공연장과 오가닉 푸드 전문점이 함께 있는 '모리아(MORIAH)’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100평이 조금 넘는 이 작은 공간에서 노래와 연주 연습을 비롯해 소규모 공연도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 한편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11집 ‘오늘 문득’은 그 어느때보다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 음반이다. 심수봉은 “앨범 1번 트랙인 ‘오늘 문득’은 내 생을 모두 훑어서 만든 곡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고통과 상실의 시간들이 있었다. 문득 이 세상이 참 짧은 인생인데 이렇게 고통을 받는다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된 가사가 바로 이 곡”이라며 “여자가 혼자 2년 동안 모리아라는 집을 지으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참 힘들었고 남편도 안 도와주는 그런 상황에서 나에게 완벽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고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면서 동시에 이를 다 놓을 수 있는 법도 배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덧붙여 “집을 짓는 복잡한 상황에서 11집 앨범이 탄생했고 그 과정에서 이제야 비로소 자신있게 나를 앞에 내세울 수 있고 메인으로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 앨범을 만들면서 많은 분들이 완벽하게 서포트해줬고 가장 실력 있는 팀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신이 났다. 신나게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마음대로 펼친 앨범이라 지금까지 음악생활한 것 중에서는 베스트 앨범이라 생각된다”고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자작곡 외에도 이번 11집에는 인기 힘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성시경의 ‘거리에서’를 만든 나원주 작곡가, ‘까만 안경’의 윤명선 작곡가 등 유능한 뮤지션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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