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감독, “첫 사랑은 시간의 비밀을 여는 키”
OSEN 기자
발행 2007.11.20 17: 04

이명세(50) 감독이 KBS 2TV ‘낭독의 발견’(22일 방송)에 출연해 ‘첫사랑’이란 테마를 자신의 영화를 통해 늘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 풀어놨다. 많은 주제들 가운데 ‘왜 첫사랑이냐’라는 질문에 이명세 감독은 “첫사랑이란 시간의 비밀을 여는 키다”며 “첫사랑의 비밀을 풀면 그 사람의 모든 비밀을 풀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93년도 영화 ‘첫사랑’의 사랑이 나의 첫사랑과 가깝다”라고 고백했다. 이성복 시인의 ‘남해금산’을 낭독하며 “죽으면 제일 먼저 별이 되는 사람은 시인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영화 ‘M’에도 이성복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실었다. 문학을 늘 가까이 하고 그것을 영상에 담아내는데 늘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항상 실수를 해서 스태프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라고 엉뚱한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말했다. 이명세 감독은 보들레르의 ‘시인은 24시간 동안 시만 생각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려주며 “나도 24시간 영화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30년 동안 영화인으로 길을 걸으면서 단 한 순간도 발걸음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첫사랑’(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형사 Duelist’(2005) ‘M’(2007) 등을 연출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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