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 감독, "상비군 타자 성장 눈에 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1 08: 10

"타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 내년에는 분명히 잘 할 거야". 지난 20일 대표팀과 상비군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 유승안 상비군 감독은 나날이 성장하는 상비군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자식 자랑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올림픽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나설 상비군에 선발된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던 것은 사실. 하지만 상비군에서 대표팀으로 신분 상승하는 동료들을 보며 '나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목표로 활기가 넘쳤다. 상비군 소속이었던 좌완 장원삼(24, 현대)과 민병헌(20, 두산)도 평가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꿈에도 그리던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바 있다. 장원삼은 무릎 수술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구대성(37, 한화)을 대신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민병헌은 평가전에서 매서운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운 베이스 러닝과 수비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승선했다. 대표팀에서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나설 전망. 유 감독은 자신의 유니폼에 적힌 'KOREA'를 가르키며 "태극 마크를 달고 선수들의 의식이 많이 변했다. 특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평가했다. 상비군은 지난 6일과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야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선수들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비결은 혀를 내두를 만큼 빡빡한 훈련 스케줄. 유 감독은 "소속 팀 감독들이 마무리 훈련 만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상비군에 소속된 모 선수는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할 정도. 이만 하면 훈련 강도를 짐작할 수 있을 듯.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유 감독은 김주형(22, KIA), 고동진(27, 한화), 채상병(28, 두산), 김현수(20, 두산)를 지목했다.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며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what@osen.co.kr 유승안 감독이 지난 16일 대표팀 훈련에 처음 참가한 이병규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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