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배팅볼 투수'를 자원했다. 일본전 선발이 예상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 대비책이다. 주인공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좌완 선발로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된 다카하시 히사노리(32). 그는 2007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75, 14승 4패)를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선정한 리그 최우수투수상까지 수상했다. 이런 그가 지난 20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시상식장에서 와 인터뷰를 갖고 "어떤 식으로든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던져주면 타자들의 좌완 공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팅볼 투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다카하시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유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의 류현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역시 '가상의 한국전 투수'라고 다카하시를 묘사했다. 호시노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팀은 일관되게 12월 2일(장소는 대만 타이중) 열릴 예정인 한일전의 한국 선발로 류현진을 지목해왔다. 분석과 훈련도 거기에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센트럴리그 최고 투수까지 배팅볼 투수를 자원하는 집요함까지 가세한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구대성(한화)-김광현(SK) 등 한국의 좌완에게 국제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좌투수 공포증'을 안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한편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한 일본팀은 22~23일 야후돔에서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다카하시는 다케다(니혼햄)와 왼손 셋업맨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sgoi@osen.co.kr 다카하시 히사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