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둥성에서 열리고 있는 2007 넘버원 컵 BTV 대회에 출전 중인 대전 시티즌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3일 출국, B조에 편성돼 예선 라운드 3경기를 치른 대전은 2승 1무(승점 7)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라있지만 대회 조직위의 횡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선수 엔트리 문제. 대전시와 빈둥성의 자매결연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대회 조직위측은 대전 구단에 당초 초청 명단을 선수단 25명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자 대회에 참가한 동 탐 롱안, 홍 안 기아 라이 등 베트남 V리그 클럽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 등 나머지 팀들이 구성한 선수단이 30명 가까이 되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코칭스태프 등을 제외한 순수 선수들만 해도 20명이 훨씬 넘게 참가했다는 게 대전 관계자들의 설명. 다행히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브라질 용병 슈바를 부랴부랴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선수가 고작 18명 밖에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도 대회 조직위측은 대전에 훈련장이나 숙소 등도 다른 팀들에 비해 훨씬 시설이 좋지 않은 곳으로 배정하는 등 견제를 계속하고 있다. 이윤원 대전 사장은 "작년 이 대회에 참가했던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가 우승을 차지하자 연이어 챔피언 자리를 내줄 수 없기 때문에 조직위측에서 일방적으로 '팽'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은 오는 20일 순수 선수단만 30명이 넘는 브라질 팀 마츠바라와 결승행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