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호 새 선장' 조범현 감독의 위기감과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7.11.21 09: 46

"이대로는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
미야자키 가을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조범현(47) KIA 신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의 팀 전력상 8개팀 가운데 상위권으로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특별한 보강책이 나올 가능성도 낮다. 이 전력으로는 내년 시즌 힘겨운 레이스를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솔직히 밤잠을 설칠 정도로 전력구상을 하고 있다. 현재 KIA가 갖고 있는 힘을 정확하게 평가하자면 내년 싸움이 쉽지 않다. 완전한 전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별로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투수진 구성. 조 감독은 "내년시즌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수는 선발 윤석민과 마무리 한기주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는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지만 대체로 부상 경력으로 인해 재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확정 전력으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게 조감독의 설명이다.
조 감독은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이번 시즌 퇴단한 외국인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제이슨 스코비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선발투수 2명을 데려와야 되지만 활약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고민거리이다.
타선의 무게감도 걱정거리이다. 조 감독은 "KIA는 그동안 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쪽으로 많은 보강을 해온 것 같다. 투수층이 상당히 비대해져 있다. 타자쪽으로는 눈에 띄는 보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다보니 당장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좌타자들인 장성호 최희섭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 수 있는 슬러거형 오른손 타자가 없다. 후보를 꼽아도 딱히 적임자가 없다.
한때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홍세완이 있지만 매년 부상을 달고 산다. 그나마 이재주가 있었지만 FA를 선언해 KIA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될지도 미지수이다. 그래서 조 감독은 FA 이호준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범현 감독은 이번 가을캠프와 내년 1월초부터 갖는 60여 일간의 초장기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 해야 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모든 전력을 처음부터 세팅하고 끌어 올려야 되는 난제를 안게 된 것이다. 여러 모로 밤잠을 설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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