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팀은 온 국민을 위한 팀이지, 결코 개인을 위한 게 아니다”. 대전 시티즌을 이끌고 있는 김호 감독(64)이 조심성없는 태극 전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베트남 빈둥성에서 열리고 있는 2007 넘버원 컵 BTV 대회에 초청받아 현지에 머물고 있는 김 감독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부 대표 선수들의 발언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21일 오전 숙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축구팬들을 겨냥한 글을 미니 홈피에 남긴 기성용(18, FC 서울)에게 “대표 선수는 공인”이라며 “좀 더 생각하고, 주의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기성용은 지난 주말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결과에 질타가 쏟아지자 미니 홈피에 ‘답답하면 너희들이 뛰던지’란 글을 남겨 물의를 일으켰다. 김 감독은 “아무리 어린 선수라고 해도 이번 행동은 지나쳤다”면서 “너무 빨리 스타덤에 올라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올림픽팀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진 김진규(22, FC 서울)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얼마나 주장의 입장에서 안타까웠으면 (김진규가)동료들에게 그런 말을 했겠느냐”던 김 감독은 “김진규는 당연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 것”이라고 그의 행동에 동조했다. 김진규는 우즈벡전이 끝난 뒤 타슈켄트 현지 공항에서 가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다가올 바레인전에서 정신력이 나약한 선수는 결코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어린 선수들이 한번 더 생각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