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31)의 일본 진출에 알렉스 카브레라(36)가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돌아가는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김동주의 일본행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일단 빅 마켓 구단 중 한신은 21일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 아라이 영입을 확정지었다. FA를 통해 히로시마에서 한신으로 이적한 아라이는 김동주와 같은 3루수다. 여기다 소프트뱅크도 야수보단 투수 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아직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이란 '대사'가 남아있어서인지 김동주에 대한 일본 매스컴의 언급은 아직 없다. 다만 시즌 막판에 오릭스와 라쿠텐의 영입 착수 움직임은 있었다. 그런데 이 중 한 팀인 오릭스에서도 두 가지 '비보'가 날아들었다. 하나는 오릭스가 "기존 예산 내에서 용병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이고, 또 하나는 최우선 순위로 세이부 출신 용병 거포 알렉스 카브레라를 눈독 들이고 있는 현실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1루수 카브레라는 퍼시픽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MVP를 모두 차지한 경력의 소유자다. 2007시즌까지 일본 통산 272홈런-686타점을 남긴 검증이 완벽히 끝난 세이부의 4번타자 출신이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2007년 타율 2할 9푼 5리-27홈런-81타점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세이부도 퍼시픽리그 5위로 몰락했다. 카브레라의 고액 연봉(6억 엔)이 잔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반면 오릭스는 요미우리에서 실패한 터피 로즈를 재영입해 대성공한 전례가 있다. 연봉 4700만 엔의 로즈는 42홈런-96타점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오릭스는 20일 메이저리그 출신 우타자 코디 로스까지 입단시켰다. 이미 두산으로부터 '4년 최대 62억 원' 확약을 받아놓은 김동주가 헐값에 일본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급반전을 위해선 에이전트의 역량과 함께 김동주의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 대활약이 절실해 보인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