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량이 많아 다소 피곤하다. 대만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면 좋아질 것이다". 21일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만난 오승환(25, 삼성)의 표정 속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승환은 이날 8회 전병호-한기주-권혁에 이어 상비군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 고영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이현곤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대주자 이종욱이 2루 도루에 성공, 1사 주자 2루서 김민재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대타 박경완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날 대표팀의 전력 탐색 차 야구장을 찾은 일본 대표팀 관계자를 의식했냐고 묻자 "왔다는 건 알았으나 의식하지 않았다. 몸 상태에 맞춰 공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직구 위주로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단기전인 것을 감안해 보직에 관계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마무리에 등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승환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니까 수비 능력을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기억하기 싫을 만큼 참담한 성적을 거뒀던 오승환은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