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차례 쓰나미가 지나갔다. 지난 2월 농협이 인수 보류 선언으로 힘든 한 시즌을 보낸 현대 유니콘스가 11월에는 새로운 인수 후보 기업인 STX도 협상 무산으로 표류를 계속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내년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인수 협상에 미온적인 STX와의 협상을 끝내고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모그룹의 지원중단으로 운영난에 처한 현대는 11월 급여도 KBO 지원으로 간신히 해결할 전망이다. 전격적으로 현대 인수제안을 철회한 KBO는 "11월 급여만 해결하면 12월부터 1월까지는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 내년 시즌도 8개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대전제하에 시간을 갖고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겠다"는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11월은 선수들의 연봉 계약 마지막 달로 10억 원 안팎의 큰 비용이 들어가지만 12월부터는 프런트 직원 급여만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대 야구단은 빠르면 12월 중 늦어도 1월 중에는 새주인을 찾아야 존속할 수 있다. 그래야만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해서 치를 수 있다. 결국 경제적 논리보다는 정치적 논리로 인수 구단을 찾아야 하는 야구계 현실에서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후에나 본격적으로 인수 후보 기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 들어서는 정권의 의지에 현대 구단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국민의 여가선용에 도움이 되는 프로야구가 퇴보되지 않도록 측면 지원을 할 것인지, 아니면 경제논리에 맡겨둔채 해체되는 것을 지켜볼 것인지는 새정권의 의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는 범현대가에서 다시 한 번 야구단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기를 가장 고대하고 있다. 현대라는 야구단이 해체된다면 범현대가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야구단 살리기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떤 기업이 현대를 인수할 새로운 주인으로 나타날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성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