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해외파' 류제국(24, 탬파베이)은 뛰어난 말솜씨를 지녔다. 신세대 답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의 말투에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오해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투명하다는 뜻.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도 그의 말솜씨는 단연 돋보인다. ▲아버지께서 찬호 형 옆에 붙여 다니래요 =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팀의 주장 박찬호(34)와 함께 있으면 신문이나 방송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제가 한국에 온 줄 모를 걸요 = 대표팀 매니저로부터 소속 팀이 올림픽 지역 예선전에 참가하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마이너리그에서 많이 뛰어 시설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잘 해요 = 취재진에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이 열리는 대만 타이중이 어떤 도시냐고 물어보며. ▲정말 우울한 분위기죠 = 지난 20일 상비군과의 평가전을 지켜보다 야구장 이야기가 나오자 한 마디.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의 조명 시설이 어두워 선수들이 우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러 꺼둔 것 같아요 = 대표팀 선수들은 기자들의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편. 전날 사용했던 모 기자의 노트북이 꺼져 있다며. ▲저 CNN에도 나왔어요 = 2003년 시카고 컵스 트리플A에서 뛰던 류제국은 장난삼아 물수리에게 공을 던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류제국은 물수리 사건으로 언론의 집중 공격을 면치 못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