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매각 지연, 7개 구단에도 '불똥'
OSEN 기자
발행 2007.11.22 08: 14

현대 매각 지연, 7개 구단도 노심초사. 농협에 이어 STX도 사실상 손을 떼면서 현대 유니콘스의 존속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년 시즌 프로야구가 7개 구단으로 운영될지, 8개 구단이 유지될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당사자인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현대 구단도 속이 타겠지만 나머지 7개 구단들도 속앓이를 하긴 매한가지다. 당장 현대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형국에서 2008시즌 스케줄이 불명확하고, 이에 따라 타 7개 구단의 마케팅 플랜까지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다. 개막일이 언제인지, 홈-원정이 어떻게 나눠지는지, 몇 월 몇 일 어느 팀과 대결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케팅 마스터 플랜을 짜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즌 스케줄이 일찍 나올수록 계획을 수립하기 유리할 터이지만 자칫 기약이 없을 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 사이에선 오죽하면 "7개 구단과 8개 구단 체제 시나리오로 나눠 두 가지 스케줄을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명확한 구분, 정규시즌 1위팀의 홈 어드밴티지 재고와 현행 포스트시즌 체제에 대한 재검토, 서머리그 운용 방식 전면 재점검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현대 사태에 함몰돼 정작 KBO의 '대주주'인 7개 구단의 관심사는 소외받는 형국이다. 지난해 400만 관중 달성과 포스트시즌 사상 최고 흥행은 경기력과 더불어 마케팅의 노력이 컸다. KBO는 현대 인수를 위한 협상력 못지 않게 나머지 7개 구단을 생각하는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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