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을캠프,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2 09: 12

KIA가 바뀌고 있다. 미야자키 휴가 가을캠프에서 막바지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KIA 선수들이 바뀌고 있다.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고 정신력이 강해지고 있다. 지옥 훈련으로 힘들지만 기술적인 효과가 나타나자 선수들도 진지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최하위 수모를 씻어내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가을캠프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조범현 감독은 자신의 야구를 접목시키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 훈련량 극대화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끊임없이 훈련이 펼쳐진다. 일과시간이 끝날 때까지 노는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올 수 없게 끔 운동 메뉴를 짰다. 기술훈련에도 집중하고 있고 하체 운동량을 극대화시켰다. 특이한 것은 Early work(오전 특수훈련)와 Extra work(오후 특수훈련). 매일 해당자가 정해져 있다. 전체 훈련의 앞뒤에 집중훈련 시간을 배분해 배팅 수비 번트 주루 등 개인훈련을 시키고 있다. 개인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저녁 7시부터는 1시간 30분 동안의 야간훈련이 있다. "지난해에 비하면 곱절 이상으로 개인 훈련량이 많다. 그렇지만 효과가 좋아 선수들이 힘들지만 흡족해 하고 있다"는게 포수 김상훈의 말이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60일짜리 스프링캠프에서는 훨씬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조범현 감독의 말이다. ▲번트훈련 2시간 조범현 야구의 특징은 오후 2시20분부터 시작되는 Extra work에서 나타난다. 이 시간은 선수들이 집중적인 시간을 갖고 모든 훈련을 한다. 배팅 수비 주루 번트 훈련을 한다. 매일 각자 주어진 훈련코스를 소화한다. 시간도 유동적이다. 예를 들어 번트훈련을 한다면 짧게는 10분, 길게는 2시간 동안 한다. 자신과 코치가 만족하면 바로 끝낼 수 있고 미흡하다고 생각하면 2시간을 넘을 수도 있다. 이 집중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전체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각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백업층을 두텁게하면서도 적재적소에 활용폭을 넓히기 위한 조 감독의 의지이다. 특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훈련방법에 KIA 선수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짧은 스윙 타자들은 모조리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바뀌었다. 백스윙을 거의 없앴다. 다리를 들어 타이밍을 맞추는 외다리타법을 하는 타자들도 많아졌다. 이종범 김종국 심재학 등 노장선수들부터 젊은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타격폼 수정에 몰두하고 있다. 모두 조범현감독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조 감독은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KIA 선수들의 기존 타법으로는 상대투수들의 빠르고 강한 볼을 치기 힘들다. 짧고 강한 스윙으로 타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야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전력분석 조범현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이다. 데이터에는 흐름과 경향이 있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특히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때 데이터는 좋은 판단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전력분석팀에게 새로운 아이템을 주고 있다. 단순히 볼배합, 코스, 카운트별 장단점에 국한하지 않는다. 상대선수들의 미세한 다리 움직임이나 버릇 등을 찾아내 데이터화 하는 방법을 찾도록 지시했다.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선수들에게는 방대한 데이터 자료가 주어져 선수들이 외면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선수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A4용지 한 장으로 축약시키라는 주문도 했다. ▲이벤트 데이 지난 18일 조범현 감독은 오후 훈련을 취소하는 깜짝 이벤트를 했다. 매일 힘겨운 지옥 훈련을 하느라 선수들이 지쳐있다고 판단한 조 감독은 코치들에게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채 오전 훈련을 마치자 오후 훈련을 취소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점심을 먹거나 오후 훈련 준비를 하던 선수들은 조 감독의 말을 믿지 않았다. "빨리 철수 안하면 다시 훈련을 재개한다"고 하자 선수들은 먹던 숟가락까지 놓고 돌아오는 버스에 찼다. 조 감독은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단 3분 만에 모든 선수들이 버스에 타 있더라"고 웃었다. 오후 훈련 2시간을 버리고 남은 캠프 기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sunny@osen.co.kr 투수들이 하체 강화를 위해 스윙 훈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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