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FA 시장이 빚은 3가지 기현상
OSEN 기자
발행 2007.11.22 09: 27

이상한 FA 시장이다. 여느 스토브리그와 다르다. 우선 협상기간엔 여기저기서 사상 최고 몸값이 들려왔는데 정작 FA 시장이 열리니 썰렁하다. 심지어 이재주(전 KIA) 같은 경우는 'FA 미아'가 될 판이다. 김동주(전 두산)와 이호준, 조웅천(이상 전 SK)도 원 소속구단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을지 회의적인 흐름이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파장 분위기인 현 시국은 FA 취득 예정 선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FA 취득->구단 간 경쟁->몸값 대박의 '불패 신화'가 깨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 "한 번 둘러보고 돌아와". 두산은 4번타자 김동주에게 역대 최고몸값인 62억 원(옵션 포함 4년 최대)을 제시하고도 '퇴짜'맞았다. SK 역시 팀 역대 FA 최고 대우인 4년 30억 원(총액)을 제의하고도 이호준과 10억 원이나 시각차를 보였다. 그럼에도 두 구단은 원 소속구단과 재협상이 시작되는 12월 8일 이후에도 이미 제시했던 조건을 고수할 방침을 사실상 확약했다. 시장에 나갔다 돌아오면 몸값을 깎는 기존의 관행과 정면 배치된다. 역설적으로 이들 선수를 노리는 구단은 원 소속구단이 약속한 '원금 보장액 '플러스 알파에다 FA 보상금까지 지급해야 영입이 가능하기에 좀처럼 엄두를 못내게 돼 버렸다. ▲메이저리그 시스템?. 이 와중에 롯데 자이언츠는 SK에서 풀려나온 1루수 이호준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롯데는 현재까지도 감독직이 공석 중이다. 감독이 없는데 선수 전력 보강부터 하려는 모양새다. 프런트가 오프시즌 전력 보강 작업을 진두 지휘하는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일견 연상시킨다. 다만 롯데의 경우 선진적인지 비정상적인지 모호하지만. ▲19번째 선수가 낫다?. FA 선수를 영입할 자금력을 갖춘 삼성 LG SK KIA가 관망으로 일관하는 것도 이번 스토브리그의 독특함이다. 삼성은 선동렬 감독의 FA 영입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고, 우승과 전원야구 팀 컬러를 동시 확립한 SK는 FA를 보강할 메리트가 없다. LG는 조인성 잔류에 에너지를 소진했고, KIA는 빅리그 출신 선발 서재응 영입이 최우선 순위다. 그러나 부자구단이나 롯데가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숨은 이유는 FA 보상선수 제도 때문이다. 특히 유망주를 많이 보유한 LG와 롯데는 즉시전력감인 FA에 구미가 당길 법도 하지만 보상선수 유출이 부담스럽다. sgoi@osen.co.kr 김동주-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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