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강력함 없어진' 한국 축구, 돌파구는?
OSEN 기자
발행 2007.11.22 09: 55

"한국은 전통적으로 빠르고 강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러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지난 21일 밤 안산 와~ 스타디움서 벌어진 한국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바레인의 이반 후코 감독이 기자회견서 내뱉은 말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바레인과 0-0으로 비겨 자력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도 골문을 열지 못하고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박성화 감독이 외쳤던 '공격축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3승 2무 승점 11점이었던 한국은 3승1무1패 승점 10점인 바레인을 맞아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특히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바레인 선수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칠 수 없었고 17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특히 미드필드 진영에서 부정확한 패스 연결과 이를 골로 연결시킬 만한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부족했다. 또 꼭 승리를 거두어야 했던 바레인이 미드필드 진영과 수비 진영 사이에 많은 공간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측면의 이근호와 김창수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 정도 밖에는 특별한 해법이 없었다. 특히 양쪽 사이드백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던 예선 초기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대표팀은 전술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핌 베어벡 감독의 중도 퇴진 등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무색무취'의 경기력은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올림픽 티켓을 따냈음에도 '답답하다' '쑥스럽다'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은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과연 본선 진출에 계속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지 혹은 다른 방법을 찾아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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