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이 불법복제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에서 영화 수익의 대부분은 극장 매출에서 비롯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70% 이상이 극장 매출에 의존하고 있고, 특히 올해 3/4분기 까지 극장 매출이 영화 수익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26.8%, 유럽 35.5%, 아시아 37.3%에 비하면 현저하게 높은 수치다.
또 국내 부가판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2004년부터 계속 마이너스다. 2004년 -11.6%, 2005년 -16.9%, 2006년 -28.2% 등 부가판권 시장이 급격하게 붕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이 국내 DVD 배급사업을 철수했고, 한국은 홈비디오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 때 4만개 가까이 됐던 비디오 대여점은 이제 겨우 3000여개만 남았고, 이마저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가 밝힌 2005년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영화산업의 피해규모는 무려 2816억원에 이른다. 극장 부문에서 2176억원, 비디오 및 DVD 부문에서 64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해 한국영화 총 제작비가 4000억원 남짓한 규모라고 봤을 때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피해액은 한국영화 산업의 존폐를 결정지을 수 있을 정도의 절대적인 금액이다.
22일 오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영화인대회’에서 이준동 회장은 “말은 대회이지만 우리는 (불법다운로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영화인 대회에서는 복법복제방지를 위한 새로운 캠페인 동영상이 공개됐고, 안성기 엄태웅 이준기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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