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권에서 좀 더 정신적인 면이 필요하다". 서울 삼성은 21일 홈에서 펼쳐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112-92로 산뜻하게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7승6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며 안양 KT&G, 전주 KCC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서 삼성은 한때 20여 점 차 앞서 나가며 전자랜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3쿼터서 3점슛 3개를 폭발시키며 승리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한 이상민은 자신의 체력 안배를 위해 4쿼터서 벤치에 앉는 등 삼성은 쉽게 전자랜드를 눌렀다. 하지만 시즌 최다 득점 뒤에는 '센터 부재'라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안준호 감독이 경기 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보완할 점이 있다면 제공권"이라고 밝히며 "제공권 다툼에서 좀 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이것은 여실히 드러난다. 전자랜드가 테런스 섀넌에게 공을 투입한 후 골밑서 개인기를 이용, 골로 마무리하는 것은 이미 다 드러난 사실. 하지만 삼성은 번번이 가드 정영삼이 섀넌에게 아웃렛 패스를 하도록 내버려뒀다. 패스를 받은 전자랜드 섀넌은 이 공을 받아 덩크슛이나 골밑슛으로 연결하며 쉽게 득점을 올렸다. 또한 삼성의 두 외국인 선수 테런스 레더(200.3cm)와 빅터 토마스(199.2cm)는 정통 센터라고 보기 힘들다. 섀넌(196.9cm)이 등지고 골밑으로 돌아가는 것을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큰 키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 둘은 이날 각각 21점과 32점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안준호 감독이 '상위권 도약을 위한 보완점'을 제공권으로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의 구단 관계자도 토마스와 레더가 원주 동부의 김주성이나 레지 오코사 같은 정통 센터와는 다른 포지션이라며 '단 하나의 부족한 점'을 센터 부재로 꼽았다. 즉 삼성은 이들이 골밑서 공을 받아 휘젓고 다니길 바라는 것이다. 삼성은 서장훈이 가고 이상민이 오면서 빠른 농구를 구사,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골밑이 강해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듯이 이제 골밑 공략에 나선다. 그 첫 시험대로 삼성은 23일 오후 7시 원주 치약체육관에서 1위 원주 동부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7rhdwn@osen.co.kr 테런스 레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