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 KBS 2TV)의 본래 목적은 무엇일까? ‘미수다’의 멤버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웬만한 인기 연예인 못지않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수다’ 멤버들의 사생활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공개되고 있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윈터가 미니홈피를 통해 한국인 남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했다는 이야기, 따루의 핀란드에 있는 한국인 남자친구, 자밀라의 거짓말 논란 등등.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미수다’의 멤버들에 대한 관심은 그들 개개인에게 스타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미수다’의 취지와 점차 멀어지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미모’에 눈을 더 크게 뜨고 있다. 최근 ‘자밀라의 섹시 댄스 열풍과 윈터의 매춘부 오인’으로 대변할 수 있다. ‘미수다’의 이기원 PD는 “외국인들이 과거보다 많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외국인도 한국인들과 함께 적응해 가고 있다. 외국인에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본래 목적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표피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쏟는 것 같다”며 “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갖가지 문제들을 한번 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개도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온 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병폐를 알려드리고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자밀라 이전에 에바가 있었다. 초창기 ‘미수다’ 멤버인 에바 포피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녀가 연예계로 진출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만들어줬다. ‘미수다’를 디딤돌로 각종 CF와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함과 동시에 최근 K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에바 외에 사오리 루베이다 역시 ‘미수다’를 통해서 연예계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미수다’가 연예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수다’의 ‘미녀’들을 ‘연예인’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이 누구일까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그녀들의 ‘수다’보다 ‘미모’에 더 마음을 뺏기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은 아닌가. ‘미수다’의 미녀들이 ‘미수다’를 한국 사회의 갖가지 단면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자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방긋방긋 웃으며 ‘미모’를 과시하는 자리로 여기고 다른 목적을 우선순위로 둘지 모를 일이다. crystal@osen.co.kr ‘미수다’의 인기스타 에바와 자밀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