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타고날 수도, 천재도 없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37)이 날 때부터 천재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적인 한마디를 했다. 황정민은 2004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나인’으로 무대에 돌아온다. 11월 추운 밤 뮤지컬 출연을 알리며 기자들과 만난 황정민은 계속되는 인터뷰에 지칠 법도 했지만 새 작품을 시작한다는 마음에 설레어 하는 기색이 보였다. 황정민을 가리키면서 그의 이름 앞에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그런 그는 의외로 날 때부터 천재적인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천재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내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타고날 수도 없고 천재도 없다. 배우는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뮤지컬 배우들도 노래하고 춤추지만 가수가 하는 거랑은 또 느낌이 틀리다. 다 배워야한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부터 성악, 발레 레슨을 받아온 그는 자신이 그 때부터 배워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 되려면 그렇게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배우려는 자세나 노력 없이 배우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은 예쁘고 잘 생기면 다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얼마나 내실을 잘 가꾸느냐에 따라 배우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앞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려는 사람들은 그의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나인’은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레코 펠라니의 자전적 영화 ‘8과 1/2’을 무대화한 것이다.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그 해 토니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작곡상, 최우수 의상디자인상, 최우수 연출상, 최우수 여자조연상까지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뮤지컬 자체에 대한 명성이나 황정민에 대한 기대가 관개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뮤지컬 ‘나인’은 LG아트센터에서 1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공연된다. happy@osen.co.kr 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