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재팬, 과연 공격력은 막강한가
OSEN 기자
발행 2007.11.23 09: 29

과연 일본대표팀의 공격력은 막강한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대표팀은 지난 22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 평가전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투수 6명이 차례로 등판해 호주 타선을 단 2안타로 꽁꽁 틀어막고 영봉승을 거두었다. 타선은 8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켜 4득점, 승부를 결정냈다. 그런데 경기 후 호시노 감독은 다소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격진이 일찌감치 안심할 수 있는 점수를 빨리 뽑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날 일본대표팀은 7회까지 2-0으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다 8회에 4점을 뽑았다. 이번 일본대표팀은 역대 드림팀 타선 가운데 파워면에서는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강력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장타력 일변도의 타선보다는 발빠른 타자들을 대거 뽑았다. 필요한 점수만 뽑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이른바 지키는 야구의 공식이다. 히로시마에서 FA를 선언한 아라이 다카히로(28홈런 102타점)가 4번타자를 맡고 있다.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가 3번타자, 올해 36홈런을 기록한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5번타자로 중심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란히 30홈런 이상을 때려 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다카하시 요시노부(이상 요미우리)의 대표팀 사퇴로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진 것도 사실. 아라이와 무라타 등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는 않다. 때문에 상대 팀이 투수진을 잘 운용한다면 꼬일 가능성이 높다. 대신 호시노 감독은 여러 차례 평가전을 통해 니시오카 쓰요시(롯데), 이바타 히로가즈(주니치)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 등 발빠른 주자들의 출루율과 기동력을 앞세운 전형적인 스몰볼을 시험하고 있다. 파워보다는 발과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의지이다. 한국 마운드가 이들을 봉쇄한다면 일본의 득점루트를 막을 수 있다. 투수전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면 중후반 승기를 잡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물론 한국대표팀의 투수진이 힘을 갖고 있어야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해 3월 WBC 대회에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실점을 최대한 막고 후반에 승부를 결정, 일본에게 2연패의 수모를 안겨준 바 있다. 일본이 막강한 공격진이 아니라는 점에서 WBC의 감격이 재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sunny@osen.co.kr WBC 일본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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