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에 실패한 잉글랜드 축구계에 점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지난 22일 유럽선수권 본선 진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해 보였던 잉글랜드는 홈에서, 그것도 자신들의 심장부 런던의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에 2-3으로 무릎을 꿇어 24년 만에 유럽선수권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월드컵을 포함하면 94년 미국 대회 유럽 예선서 탈락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메이저대회의 구경꾼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도 파장이 미칠 수 밖에 없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용병수 제한'이 또다시 화두에 오를 수 있다.
각 팀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의 숫자를 줄이는 게 대표팀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이미 대두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이면서도 용병들에 자리 싸움서 밀려 소속 팀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리는 있으나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도 비슷한 상황이라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상당수 구단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성적과 돈이 직결되는 시장의 흐름을 맞춰가기 위해서라도 특급 용병들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얼마 전 대중지 '더 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용병수를 무작정 줄인다고 해서 대표팀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시에 모두 잘하기란 쉽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럽 선수권 탈락과 함께 맞물린 프리미어리그의 '용병수 제한' 움직임. 찬성하는 쪽이나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쪽이나 모두 장단이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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