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아마야구가 ‘구원투수’로 나설 태세다. 운영난에 처한 현대 유니콘스 매각 문제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대한야구협회가 서울 연고지 프로구단에 새로 건설되는 구로구 고척동 하프돔구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야구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고척동 하프돔구장 정도면 인수기업에서 매력을 느낄 만하다. 최고 연고지인 서울에 최신식 시설이므로 현대 매각의 유인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아마야구와 함께 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척동 구장은 이미 부지 매입에 들어가는 등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건설 공사가 시작된다. 2010년 초에 완공돼 후반기부터는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 매각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한국야구 전체가 위기에 몰리자 한 타개책으로 아마야구에서 동대문야구장 대체구장으로 건설되는 고척동 하프돔구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동대문운동장 대체구장으로 고척동 하프돔구장을 비롯해 구의동, 난지도, 신월동 등에 6개의 야구장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난지도에는 이미 2개 면의 야구장이 건설되는 등 내년 시즌 아마야구가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는 2000년 서울 연고권을 확보했으나 서울 기존구단(LG, 두산)에 줄 54억 원을 구단 운영자금으로 쓰는 바람에 서울 입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서울 구단에 입성금을 내면 서울을 홈으로 삼을 수 있다. 고척동 하프돔구장은 잠실구장보다는 수용 인원이 1만 명 정도 적지만 최신식 시설로 서울 서남권은 물론 부천까지 포함하는 광역권의 야구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또 인천 문학구장처럼 박스 라운지 등도 갖춰질 예정이어서 고부가가치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1000억 여 원을 투입해 고척동에 하프돔 구장을 201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제경기가 가능한 2만 석 규모의 야구장 뿐만 아니라 공연장, 극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건설할 계획이다. 고척동 하프돔구장이 현대를 인수하는 기업에게 메리트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고척동 하프돔구장 조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