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베트남 전훈 포커스는 '실험과 모험'
OSEN 기자
발행 2007.11.23 10: 54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빈둥성에서 열리고 있는 2007 넘버원 컵 BTV 대회에 출전 중인 대전 시티즌의 최대 포커스는 '실험과 모험'이다. 김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전은 지난 22일 빈둥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클럽 마츠바라와 준결승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대전은 이 대회 예선 B조 경기에서 베트남 V리그 3위 홍 안 기아 라이와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스더를 연이어 꺾은 데 이어 베트남 2위 동 탐 롱안과 비겨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틀에 한번 꼴로 경기가 치러지는 터라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 예선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대전은 준결승에서 무기력한 빈공을 보이며 좀처럼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가지 실험을 거듭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우승을 놓친 게 꼭 아쉽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시도가 재미있다. 기존의 공격형 미드필더 나광현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 수비수를 맡아본 기억이 거의 없는 나광현에게 풀백을 맡긴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김 감독은 "공격 자원을 보강하고, 현재 보유한 공격수 중 일부를 수비수로 내릴 계획"이라고 복안을 밝힌 바 있다. 나광현은 그 첫 번째 시도 대상이다. 마츠바라와 경기에서 풀백으로 포진한 나광현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적응이 덜된 듯 공격에서 수비로 재빠른 전환이 미흡했다. 이밖에 김 감독은 새로 영입한 부산 아이파크 출신 골게터 박성호와 미드필더 이여성을 계속 투입해 몸상태와 적절한 포지션을 점검 중에 있다. 선수단도 이같은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인식한 듯 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숨막히는 내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여가시간이 주어져도 선수들은 몸 관리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상당수가 12월 초부터 시작될 재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늘 최선의 모습과 최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대전 관계자는 "18명 선수 전원이 재계약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력이나 기량이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이 방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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