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연막 작전?, '산타나 트레이드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3 11: 51

진심인가 연막 작전인가. 요한 산타나(28)에게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퇴짜를 맞은 미네소타 트윈스가 "트레이드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은 23일(한국시간) 산타나가 재계약 제시를 거부한 것에 대해 구단은 그리 놀라지 않은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산타나 정도의 위상을 감안하면 엄청난 몸값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산타나에게 5년 93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산타나의 에이전트인 피터 그린버그는 7년 1억 2600만 달러로 맞서 협상이 무산됐다. 미네소타의 형편상 더 큰 계약을 제시하기 어려운 탓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단은 일단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번 겨울 최우선 목표는 산타나와 계약이지 트레이드가 아니다"고 말해온 빌 스미스 단장은 "설사 계약이 안 되더라도 내년 시즌에도 산타나를 팀에 잡아둘 것"이라고 밝혔다. 산타나와 부상에서 복귀하는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두 명의 특급 좌완으로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산타나를 탐내는 구단들이 만만치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산타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려면 장기계약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산타나가 원하는 연평균 1800만 달러에 7년 계약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단이 흔치 않은 점, 여기에 특급 유망주 4명 정도를 포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생각보다 낮다는 판단이다. 실제 메츠는 에이스 확보에 혈안이 된 지난 겨울 FA 시장에 나온 배리 지토에게 5년 7500만 달러를 제시하는 데 그쳤다. 지토는 결국 산타나가 올해 요구하고 있는 금액과 같은 7년 1억 26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자세에 의문을 나타내는 쪽도 있다. 현실적으로 재계약이 어려운 상황에서 1년 뒤 FA 자격을 얻는 산타나를 끝까지 보유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타나에 흥미를 보이는 구단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보스턴,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등 빅리그의 내로라하는 '큰 손'들. 언제 한 구단이 배포 크게 베팅할 지 모른다. 여기에 산타나는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만 조건만 맞으면 거부권 행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트레이드는 없다"고 주장하는 미네소타 측의 발언을 오히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기적으로도 다음달 4∼7일 윈터미팅이 열리는 만큼 조만간 산타나 트레이드설은 메이저리그를 후끈 달굴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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