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과감한 드레스를 입으셨네요." 한때 대한민국 섹시 미녀의 대명사였던 김혜수도 박시연의 깊게 파인 드레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늘 파격적이고 과감한 노출 패션으로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독차지했던 그녀가 요즘 레드카펫에서는 오히려 보수적인 여인으로 바뀐 셈이다. 23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2007년 청룡영화상 시상식 무대. 미술상 발표에 앞서 진행을 맡은 김혜수와 정준호가 무대 가운데로 나와 '베스트 드레서' 후보 5명을 호명해 얘기를 나눴다. 김윤진과 손예진, 김하늘, 전도연, 박시연 등 미녀 배우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노출 심한 드레스 패션으로 영화상에 참석했다. 그렇다보니 무대는 마치 미스 코리아 최종 발표를 앞둔 무대 분위기. 그러나 단 한가지는 확실히 달랐다. 왕관을 쓸 기쁨에 들뜬 미스 코리아 후보들과 달리 무대에 일렬로 선 톱스타 여배우들의 표정은 쑥스러움과 어색함으로 굳어있었다. 자신들의 여성미를 상품화한 듯한 행사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를 의식한 김혜수가 "많이 쑥스러우시죠"라고 김하늘 등에게 묻자 "다 보는데서 이렇게 서있으니까 너무 쑥스럽다"는 바로 튀어나왔을 정도. 전도연은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선미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상을 바라고 왔던 다섯 미인은 '베스트 드레서' 행사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객석으로 돌아갔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