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이 청룡 여우상을 안고 활짝 웃었다. 23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28회 청룡영화제에서 '밀양'의 전도연은 "상을 받을려고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닌데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며 "오늘이 남편 생일이라 더 뜻깊다"는 소감으로 여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의 이번 영화제 여우상 수상 여부는 '밀양' 제작자이기도 한 이창동 감독이 청룡영화제 출품을 거부하면서 그동안 영화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 감독의 출품 거부 소식을 들은 영화제 측은 서둘러 전도연의 참석 의사를 확인한 끝에 여우상 후보로 올렸다. 작품성으로는 올 한해 개봉 영화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밀양'을 제쳐두고 영화제를 진행하기 쉽지않았기 때문. 또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없는 영화상이 넌센스로 비춰질 것도 우려했다. 이번 청룡은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서 '밀양'과 이 감독을 제외시킨 대신 '칸의 영화' 전도연의 여우상 수상으로 체면을 지킨 셈. 여우상 후보는 전도연 외에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황진이' 송혜교, '화려한 휴가' 이요원, '행복' 임수정 등이 올랐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