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전(12월.대만)의 성패가 걸린 첫 경기인 대만전에는 ‘선발투수는 무조건 강속구 투수’라는 해답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대만에서 끝난 제37회 야구월드컵을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만전에는 무조건 강속구 투수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대표팀이 대만팀에 3-0 승리를 거둔 경기를 지켜본 대한야구협회 김동성 부회장은 “대만 타선에는 스윙이 큰 힘있는 타자들이 많다.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힘있는 타자들을 누르려면 역시 힘으로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고 평했다. 또 경기 기록을 맡았던 대한야구협회 김용균 팀장도 “어설픈 변화구로 승부를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대만을 꺾으려면 선발로 강속구 투수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드컵서 대표팀을 지휘하며 5위를 기록한 강문길(단국대) 감독도 똑같은 의견이다. 강 감독은 “대만은 중심타선은 위력적이나 하위타선은 무게가 떨어졌다. 정교함이 떨어지고 스윙이 크다. 변화구 투수보다는 강속구 투수로 누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월드컵서 대표 2진급이 출전한 한국은 현대 선발 겸 중간투수로 150km의 빠른 볼이 주무기인 우완 황두성의 쾌투를 앞세워 대만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만은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는 최정예 멤버였으나 황두성의 호투(7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전에 나설 ‘김경문호’도 대만전에는 강속구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방침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평가전서 대만전을 가상해 류제국을 계속 테스트해왔고 24일에는 역시 강속구 투수들인 박찬호와 류현진을 선발로 시험할 작정이다. 현재 대표팀 선발 투수감 중에서는 류제국, 박찬호, 류현진이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다. 아직까지 대만전 선발로 확실한 선수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3명의 후보 투수들이 기대한 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답은 나와있으나 문제를 풀어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3명의 강속구 투수들이 하루 빨리 컨디션을 찾아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대표팀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