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그런 불미스런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베트남 빈둥성에서 열리고 있는 2007 넘버원 컵 BTV 대회에 출전 중인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이 내셔널리그 몰수게임 사태에 여지없이 직격탄을 날렸다. 24일 숙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수원시청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소식을 접한 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내셔널리그 전반기에 1위를 차지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3일 후기 1위 수원시청과 1차전에서 상대 선수 5명과 감독이 퇴장당하는 바람에 몰수게임승(규정상 3-0)을 챙겼다. 김 감독은 “반쪽짜리 승격제를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추진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애초 내셔널리그 연맹 행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했다. 실제 작년 고양 KB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에도 승격 요건을 갖춘 현대미포조선이 K리그에 오르지 못할 경우, 또 승격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연맹 직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거론돼 왔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자 이달 초 내셔널리그 연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이 우승하면 승격이 가능하지만 수원이 우승하면 승격은 없었던 일로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한쪽에 밀어주기식 행정과 판정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문제가 있었던 심판을 굳이 큰 경기에 기용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깨끗한 결과가 나와도 탐탁치 않은데 1차전이 몰수게임으로 끝나면서 또 한 번 좋지 않은 사례를 남겼다”며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결국 2차전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고, 현대미포조선이 우승하겠지만 이런 공정치 못한 결과에 찬성표를 던지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yoshike3@osen.co.kr ◆ OSEN 인기기사 ▲ 김호, "무계획적 대표팀 감독 선임은 소용없다" ▲ 김호, "좋은 경험...선수들 체크할 수 있었다" ▲ 내셔널리그, 현대미포조선의 우승-승격으로 귀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