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임선동, "현대는 잊을 수 없는 친정팀"
OSEN 기자
발행 2007.11.25 11: 15

현대 유니콘스와 임선동(34)은 운명을 함께 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현대가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이기 전인 1994년 아마추어 실업팀 현대 피닉스를 창단해 간판스타로 영입한 선수가 임선동이었다. 당시 현대 피닉스는 아마추어 대표팀의 기둥투수였던 문동환(35)을 영입한 데 이어 1년 후배인 임선동과는 당시 최고 계약금인 7억 원을 주며 입단 계약을 체결, 파문을 일으켰다. 임선동은 현대 피닉스 계약과는 별도로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 입단 계약을 추진했으나 지명권을 갖고 있던 LG 트윈스의 항의로 일본 진출이 무산됐다. 그 후 1년 여의 법정투쟁 끝에 승리했으나 일본 진출보다는 LG 트윈스 입단을 택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됐다. 임선동은 2년간 LG 유니폼을 입은 뒤 1999년 현대로 트레이드된 뒤 비상의 날개를 폈다. 2000년 18승을 올려 팀동료인 정민태, 김수경 등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듬해 14승을 올린 후 가라앉기 시작해 2003년부터는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현대 유니폼을 벗게 됐다. 현대에서 방출됐지만 임선동은 본인보다도 ‘현대 걱정’을 더하고 있다. 운영난에 매각 협상이 잇달아 무산되는 등 현대가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임선동은 “개인적으로 유니콘스는 인연이 깊은 친정팀이다. LG에서 2년간 뛰기는 했지만 현대 피닉스서부터 올해까지 현대 유니폼을 줄곧 입고 있었다”면서 “좋은 추억만을 안고 가고 싶다. 현대 문제가 하루빨리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김시진 감독님과 후배들이 안정된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선동이야말로 김시진 감독과 함께 현대호와 운명을 했던 선수인 셈이다. 현대 피닉스부터 올해까지 현대 유니폼을 입은 이가 김시진 감독과 임선동이다. 김시진 감독은 1996년 현대 피닉스에서 투수코치를 맡은 뒤 1998년부터 현대 코치로 활약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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