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대에서 잘하려나. 오는 12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벌어지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둔 야구대표팀이 오키나와 온나 전지훈련 평가전을 모두 마친 가운데 마운드에서 확실한 카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평가전 결과 기대했던 투수들이 모두 불안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만과 일본전 선발투수 후보들로 꼽히고 있는 박찬호 류현진 류제국이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수석코치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선발과 미들맨으로 4경기에 등판, 11⅓이닝 8피안타 4실점했다. 2승을 올렸고 중간으로 나선 3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나선(20일) 경기에서 3이닝 4실점했다. 투구수가 많아지자 불안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안타 8사사구 7실점했다. 방어율은 7.00. 첫 경기에서는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지난 24일 마지막 경기에서는 5이닝 7실점했다. 직구만 던졌기 때문에 성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직구 구위 자체가 믿음직하지 못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류제국 역시 마찬가지. 3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9실점, 방어율이 7.36에 이른다. 1회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대만전 필승 선발 기용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마무리를 맡고 있는 오승환(삼성)도 5경기에 등판, 1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4⅔이닝 동안 2실점, 방어율은 3.86. 팽팽한 승부가 벌어질 경우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수치이다. 대표팀 투수들 가운데 유일한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는 좌완 장원삼(현대). 6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동안 2실점, 방어율 2.08를 기록하고 있다. 좌완 릴리프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대만으로 건너가면 투수들의 구위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한 팀만 상대했고 투수들이 자신의 구위를 테스트하는 경향도 있었기 때문에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욱이 '전투 모드'에 돌입하는 대만으로 건너가면 분위기도 확 바뀌기 때문에 투수들의 컨디션도 빠르게 정상화 될 가능성도 크다. 오키나와에서 걱정만 안겨주었던 투수들이 대만에서 정상 모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박찬호-류현진-류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