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의 한 방으로 전남이 FA컵 우승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25일 전남 광양구장에서 열린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서 전남 드래곤즈가 후반 41분 터진 곽태휘의 프리킥 결승골로 3-2 재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K리그 우승팀 포항은 전반 박원재와 신광훈의 측면 돌파를 통해 전남을 몰아쳤다. 정비가 되지 않았던 전남은 포항의 공세를 겨우 막아내며 경기를 어렵게 풀고갔다.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최효진을 대신한 신광훈은 오른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전반 11분에는 상대 진영을 돌파, 찬스를 만드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전남이었다. 전반 20분 포항 진영 왼쪽 아크 모서리 부근에서 시몬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치우가 왼발로 낮게 깔아 찬 게 그대로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곧바로 포항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신광훈이 전남 문전을 돌파한 뒤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얻은 페널티킥을 따바레즈가 침착하게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남은 선제골을 터트린 김치우가 미드필드 진영까지 올라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포항은 박원재와 따바레즈가 왼쪽에서 활발한 패스워크로 전방의 슈벵크에 볼을 연결하며 득점을 노렸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포항은 후반 시작하며 올 시즌 최고의 무기였던 세트 플레이로 역전골을 뽑아냈다.후반 4분 전남 진영 왼쪽에서 따바레즈가 코너킥을 문전으로 올렸고 슈벵크가 백헤딩으로 뒤로 넘기자 문전에 홀로 있던 수비수 김광석이 오른발로 가볍게 논스톱슛, 2-1 역전에 성공했다. 전남은 만회를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홈 경기를 놓칠 수 없던 전남은 후반 14분 이규로와 임관식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포항은 '해결사' 이광재를 투입하며 맞붙작전을 펼쳤다. 전남은 이후 수비수들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동점골을 뽑기 위해 애썼으나 번번이 마무리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전남은 기어이 후반 3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이어받은 시몬이 포항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김승현이 포항 골키퍼 정성룡의 왼쪽으로 감아 차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더욱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41분 기적과 같은 재역전골이 터졌다. 포항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곽태휘가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10bird@osen.co..kr 후반 전남 곽태휘가 직접 프리킥을 차 넣어 3-2로 재역전시키자 전남 선수들이 뒤엉켜 환호하고 있다. /광양=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