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흥행, 할리우드 대작으로 이어질까
OSEN 기자
발행 2007.11.25 17: 40

2007년 관객 동원 1위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다 . 무려 840만명 관객을 불러모아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그렇다면 최고 수익률을 낸 영화도 디워일까? 정답은 인디 외화 '원스'다. 순제작비 300억원의 '디워'가 200~300%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1억5000만원 제작비의 '원스'는 개봉 9주차에 관객 15만명을 동원했다. '디워' 제작비의 1/200 수준을 들였는데 관객은 벌써 1/56 수준이다. 서울 9개, 지방 7개관으로 모두 16개의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는 '원스'는 지난 9월20일 겨우 10개관으로 개봉했다. 수입사 진진이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관객 동원이다. 서울 개봉극장의 경우 주말 좌석 점유율 60~70%, 평일 40% 이상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성적이다. 존 카니 감독의 이 아름다운 음악 영화에는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글로바 등 국내 관객에게 낯선 무명의 배우들만 등장한다. 당연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입 가격이 쌌다. 그 결과 '원스' 제작사는 영화를 만드는 데 들인 돈을 감안할 때 세계적으로 흥행 대성공을 거뒀고, 한국 수입사도 마찬가지 측면에서 수입가 대비 고수익이라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요즘 150만명 관객 이상을 동원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영화사들 입장에서는 저절로 부러움과 질시의 한숨을 내뱉게하는 대목이다. '원스'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는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감동적이고 감미로운 음악들이다. 덕분에 OST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기에 첼리스트 어머니와 기타리스트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천재 음악가의 이야기를 다룬 '어거스트 러쉬'도 곧 막을 올려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 속에는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실제 신동들이 출연, 놀라운 음악 실력과 연기를 할리우드를 놀라게 했다. '원스'와 비슷하게 길거리 기타 연주가로 등장한 어서 역의 레옹 토마스 3세 등이 그 주인공. 영화 속의 놀라운 기타 솜씨와 노래를 직접 연주하고 불렀다. 또 풍부한 성량으로 교회 성가대에서 발군의 가창력을 선보인 자미아 시모네 내쉬도 9살 나이에 걸맞지않게 화려한 응악 경력의 소유자. 로빈 윌리암스 등 호화 캐스팅에 거액 제작비를 들인 '원스'의 할리우드 대작 버전 '어거스트 러쉬'가 올 겨울 극장가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수 있을 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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