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WBC처럼 '벌떼 마운드 전술'이 정답
OSEN 기자
발행 2007.11.26 08: 24

올림픽 예선전(12월.대만)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불안한 마운드 때문에 걱정이 많다. 벌써부터 작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와 비교해 투수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특히 선발 전력이 부진해 12월 1일 대만전에 나설 투수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WBC때와 비교하면 물론 투수진의 전력이 떨어진다. 당시에는 서재응, 김병현 등 해외파가 총출동했고 베테랑 좌완 구대성도 포함돼 한국의 4강 진출에 보탬이 됐으나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는 개인사정과 부상으로 빠졌다. WBC때 한국팀 마운드 전력은 역대 최강으로 불리울 만큼 안정됐다. 좌우완에 언더핸드까지 골고루 포진, 대만은 물론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제압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이처럼 안정된 마운드를 한국의 4강 진출의 발판으로 분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했던 ‘투구수 제한 규정’도 한국에게 유리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철저하게 서재응 등 선발 투수를 65개 투구수 안팎으로 조절하며 3이닝 안팎을 지켜냈고 공격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춰 성공을 거뒀다. 한 야구전문가는 “예선전때 적용된 선발 투수 투구수 65개 제한 조치가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었던 한국팀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평상시처럼 선발 투수가 좀 더 길게 끌고 가는 경기였다면 한국이 일본이나 미국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WBC는 투구수 제한으로 한국을 위한 무대였다”고 평한다. 이런 분석은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는 대표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 경기인 대만전에 ‘올인’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선발 투수’에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초반 기선 제압 차원에서 선발 투수가 무실점 호투를 해줘야 하는 것이 지상과제이기는 하지만 선발이 흔들리면 경기 초반이라도 과감히 투수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 한마디로 ‘투구수 제한 조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발 투수를 길게 못 끌고 갔으나 호성적이 났던 WBC때처럼 올림픽 예선전서도 선발 투수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때 한국이 첫 경기 대만전서 선발 손민한에 미련을 갖고 끌고 가다가 실패했던 것도 좋은 본보기라는 주장이다. 다행히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수석코치겸 투수코치로 함께 하고 있는 선동렬 삼성 감독이 버티고 있다. 선 감독은 WBC 때도 김인식(한화) 감독을 보좌해 투수코치로 활약한 전력이 있어 단기전 마운드 운용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무대서 그동안 보여줬던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다시 한 번 발휘할 전망이다. 전체 전력은 작년 WBC때보다 처진다는 평이지만 현재 전력을 극대화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야 하는 한국으로선 WBC 때처럼 ‘벌떼 마운드’로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sun@osen.co.kr /news/html/000/810/346.html">한국, '힘의 야구' 대만 대응 전술은?. /news/html/000/810/317.html">일본대표팀이 한국을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 /news/html/000/810/270.html">대표팀 주력 왼손잡이들, 언제 침묵에서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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