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가요시장 위기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6 08: 26

한국 가요계가 지금 위기일까? 음반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수년 전보다 규모가 작아졌다는 게 사실일까? 한국에 디지털 음원 보급의 문을 연 소리바다 양정환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최근 일부 음반사와의 법정 소송을 진행중인 소리바다 양정환 사장(33)을 초겨울 어느 날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000년 양일환(38, 현 소리바다 이사)-정환 친형제가 1억원을 들여 집에서 시작했던 회사는 이제 자본금 85억원, 연 매출 3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국내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의 명문 콜럼비아대 출신의 양 사장은 형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프로그래머 스타일. 묵묵히 컴퓨터 앞에서 자기 일에만 몰두했던 그가 요즘 소리바다를 향한 재벌 계열 음반사들의 공격이 거세지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음반시장 고사라는 표현은 맞지않습니다. 이미 컬러링, 벨 서비스 등 모바일 음원 시장은 과거 음반시장보다 커졌습니다. 소비자들은 과거 CD를 사는 이상의 돈을 들여 음원을 사고 있어요. 지금 네티즌들이 '음반시장 고사'라는 신음 소리에 콧방귀를 뀌는 이유는 과거 소비자가 음악에 돈 쓰는 것 이상으로 지금 지출을 하기 때문입니다." 음반 시장 규모는 2000년대 초반 4000억원 규모에서 최근 수백억원 대로 급락했다. 그래서 가수와 음반 제작자들은 디지털 음원,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가요계가 죽어간다고 끙끙 앓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 가요시장은 모바일 등을 포함했을 때 벌써 1조원 시장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단, 그 엄청난 수익을 망 사업서비스와 핸드폰 사용료 등으로 거대 통신사들이 챙기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MP3 등 디지털 음원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노래를 들을수 있는 방법을 원할 때 음반업계는 뒷짐을 지고 있었다. 소리바다는 처음 P2P 방식으로 디지털 음원 공유에 나섰던 것이고, 이제는 정식으로 저작권 사용료를 내는 온라인 서비스업체로 다시 태어난 지 오래"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소리바다가 아직도 음반업계의 공격 대상일까. "온라인 음악시장 독점을 노리는 재벌기업들의 횡포 탓"이라고 양 사장은 공격했다. "소리바다가 현재 월 4000원의 싼 사용료로 무제한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일부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했다. 이 점에서 소리바다의 입장은 확고하다. 소비자가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에 돈을 내야할 때는 돈을 낼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온라인 상에서 음원을 사고도 하드웨어 규격이 제대로 통일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복제를 제한하는 방식 등은 사용자 편의를 해치고 있다는 것. 가격도 독점이 아닌 여러 중소업체가 경쟁을 벌여 시장파괴적이 돼야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음원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사장은 "우리는 끝까지 소비자의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둔다는 원칙을 고수해 나가겠다"며 대다수 음반업체들과는 저작권료 계약을 다 마쳤고 버즈, 테이 등 젊은 제작자 연대는 유료화 모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mcgwire@osen.co.kr 황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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