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토튼햄 핫스퍼의 한국인 수비수 이영표(30)는 결장했고, 부상에서 갓 회복한 개러스 베일(18)이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런던 업튼 파크에서 끝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1-1 무)에서 토튼햄의 왼쪽 풀백은 베일이 담당했다. 마틴 욜 감독에 이어 토튼햄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후안데 라모스 신임 감독 휘하에서 치러진 최근 4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한 이영표는 이날 경기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은 베일은 스티드 말브랑크와 호흡을 맞추며 활발한 측면 공격을 풀어갔고, 과감한 공격 가담과 슈팅 등으로 라모스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결장이 당장의 위기로 변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어차피 라모스 감독은 새로 부임한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고루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베일을 투입했으니 조만간 베누아 아수-에코토가 복귀할 경우 아수-에코토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밖에 없다. 즉 한 번의 결장으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생존경쟁이 본격화됐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영표가 마틴 욜 감독의 막바지 4경기와 함께 라모스 감독의 초반 4경기를 소화했지만 베일, 아수-에코토가 나란히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차피 올 시즌 모든 경기에 홀로 왼쪽 풀백을 맡을 수는 없다. 베일의 도움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아수-에코토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리그와 함께 UEFA컵과 칼링컵 등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주전 자리는 오직 하나일 뿐. 나머지는 주전을 돕는 리저브에 불과하다. 얼마 전 토튼햄은 아스날이 보유한 프랑스 출신 풀백 아르망 트라오레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누군가 한 명은 내년 1월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희생되는 아픔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영표는 반드시 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