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블록버스터 공연, “관객은 계원, 나는 계주”
OSEN 기자
발행 2007.11.26 08: 57

‘아낌없이 주는 가수’ 김장훈(40)이 제작비 18억 원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터 공연을 준비했다. 내달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올림픽홀, 31일 부산 KBS홀에서 열리는 ‘김장훈 원맨쇼’가 그 무대다. 김장훈은 이 공연을 위해 무려 18억 원의 제작비를 제시했다. 대단한 물량공세다. 음향장비부터가 다르다. 기존의 일반적인 공연보다 음향장비가 세 배쯤 더 들어온다. 막대한 물량 투입으로 감동의 극대화라는 ‘물량 그 이상’의 효과를 노린다. 김장훈이 직접 고안한 특수효과와 무대세트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탠딩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지름 10미터 크기의 중앙원형무대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섬에까지 이르는 특별한 통로도 없다. 결국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어떻게 중앙 무대에까지 도달하는가가 깜짝쇼가 될 상황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중앙무대를 만드는 데만 무려 3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이 중앙무대에는 10여 가지의 연출기법이 숨겨져 있다고 하니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과학 무대라 할 만하다. 이런 ‘블록버스터 공연’을 준비하는 데는 김장훈의 철학이 깔려 있다. 평소 김장훈은 “큰 공연장에서만큼은 물량이 대거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공연이 유일한 해결책이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체육관 공연은 체육관 공연다워야 한다. 일단 뭔가를 하려면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무대에서 작은 것을 끄적거려봐야 뒷좌석은 별 티도 안 나고 감동도 없다”고 말한다. “음악으로 깔 때는 음악으로 감동을 주고 뭔가 이벤트를 하려면 갑자기 칼을 뽑아 들 듯 깜짝 놀랄만한 것을 해줘야 한다. 음악에 충실하고 또 세상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공연장에서 경험하게 해 준다면 그 공연에는 마니아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김장훈은 정의한다. “나는 공연을 세상에는 없는 세상이라고 부른다”고. 김장훈은 꼭 많은 돈이 들어가야 좋은 공연인가 하는 질문에는 “물론 꼭 돈이 들어가야 좋은 공연은 아니다. 클럽 공연이나 쇼없는 공연인 ‘노쇼’ 형식이 증명해준다. 아무런 장치 없이 노래만 갖고도 3시간을 즐겁게 놀곤 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공연은 일종의 계라고 보는데 관객이라는 계원들이 돈을 모아주면 계주인 나는 그 돈을 다시 돌려 줄 뿐이다. 그러므로 개런티를 책정하지 않는다. 물론 꿈꾸던 것들을 다 표출하고도 개런티가 발생해서 공연을 업으로 살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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