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포항이 FA컵 우승해야 하는데'
OSEN 기자
발행 2007.11.26 08: 59

전남 드래곤즈가 '제철가 더비'로 불리웠던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K리그 준우승팀 성남 일화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지잔 25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팀 전남이 K리그 챔피언 포항을 3-2로 제압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FA컵 2연패를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반면 한국 축구사상 첫 사례로 기억될 K리그-FA컵 '더블' 을 노린 포항의 목표도, 정규리그서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내리 져 포항에 우승컵을 내준 2위 성남 일화에도 좋지 않은 결과였다. 남들 잔치였지만 성남이 울 수 밖에 없는 한 가지 큰 이유가 있다. 바로 FA컵 우승 향방에 따라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여부가 나뉘기 때문. 아쉽게 K리그 준우승에 머물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진출에 그쳤던 성남의 입장에선 포항이 무조건 FA컵까지 쟁취해야 리그 준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언제나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뒤 세계를 향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온 성남이지만 모든 목표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 포항의 FA컵 우승은 한 줄기 남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내심 챔피언 결정전에서 자신들에게 쓰디쓴 패배의 잔을 들게 했던 포항의 승리를 기대했던 성남은 포항의 이날 패배와 함께 같은 아픔을 느끼게 됐다. yoshike3@osen.co.kr 올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서 패한 뒤 씁쓸히 경기장을 떠나는 성남 선수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