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대모 현미(70)가 데뷔 50주년 기념공연 도중 노래를 멈추고 눈물을 흘리자 3천여 의 관객이 박수로 현미를 격려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 됐다. 현미는 지난 25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현역 가수 최초로 50주년 기념 공연 ‘마이웨이’를 열었다. 현미는 자신의 히트곡 ‘밤안개’를 시작으로 2시간 30분 동안 20여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중장년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을 위해 방송인 이상벽이 진행에 나섰고 엄앵란, 며느리 원준희, 김명희, 박강성, 정훈희, 큰아들 이영곤이 차례로 무대로 올라 축하무대를 꾸몄다. 또 남편이자 유명 작곡가인 故 이봉조 선생의 활동 장면이 스크린 영상으로 등장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현미는 70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녀는 공연 중 서너 차례 눈물을 보여 관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는 큰아들 이영곤(44)은 어머니의 50주년 기념공연에서 가수 데뷔 무대를 가졌다. 아버지의 반대로 가수의 꿈을 접었던 이영곤은 결국 아버지인 이봉조의 노래 ‘하늘을 보소’로 꿈을 이루게 됐다. 이영곤은 작곡가 하광훈이 만든 ‘나비의 꿈’을 부르며 가수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아들의 데뷔 무대를 지켜본 현미는 무대에서 나와 포옹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봉조 선생의 작품이자 이달 초 발매한 현미의 53번째 음반 타이틀곡이기도 한 ‘당신이 남긴 모든 것’을 부르던 현미는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노래를 부르던 도중 결국 관객을 등진 채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현미를 격려해 공연장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지기도 했다. 1937년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현미는 50년 가수 생활을 하면서 LP 50장과 1996년 이후 내놓은 CD 2장 등 52장의 음반을 발매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happy@osen.co.kr 오스카ent 제공.
